인공지능 기초를 다루는 교재의 2판은 파운데이션 모델과 현대 딥러닝 실무가 자리 잡기 전에 쓰였다. 나는 이 시간 조건을 먼저 남겨 둔다. 기초 교재라는 분류와 특정 시기의 기술을 설명한다는 조건이 한 책에 함께 붙어 있다.

두 조건이 함께 있으므로, 설명을 읽을 때도 무엇을 설명하는지에 따라 적용 범위를 달리 잡게 된다. 개념을 구분하는 틀을 읽는 것인지, 그 개념을 구현하는 방법을 읽는 것인지부터 살펴볼 수 있다. 오래됐다는 사실만으로 둘의 유효기간이 같다고 판단할 근거는 없다. 반대로 기초라는 이름만으로 구현 방법까지 현재에 그대로 적용된다고 받아들이기도 어렵다.

적용 범위를 나누려면 설명이 전제하는 시점이 필요하다. 여기서는 2판이 현대적인 기술 전개보다 앞선다는 구체적인 조건이 확인된다. 따라서 그 판본에 파운데이션 모델의 작동 방식에 대한 답까지 기대할 수는 없다. 현재의 딥러닝 실무에 대한 답도 마찬가지다. 어떤 설명이 빠져 있다면, 그것을 분야 전체의 공백으로 읽기 전에 판본의 범위에서 생긴 공백인지 구별해야 한다.

그 구별을 하고 나면, 나는 교재를 평가하는 질문도 조금 좁히게 된다. 지금의 기술을 얼마나 많이 담았는지와, 기초 개념을 어떻게 정리했는지는 따로 읽을 수 있다. 다만 제공된 개요에는 개별 설명의 전제와 논증이 없다. 이 판본의 어느 개념이 현재에도 같은 의미로 쓰이는지까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